“야구단도 있었고, 빌딩도 있었고, 한때는 재계 20위 안에도 들었다고?”
최근 유튜브에서 ‘삼미그룹 몰락’에 대한 영상이 수십만 조회수를 넘기며 화제입니다. 영상을 보고 나서, ‘삼미그룹이 뭐야?’ 하고 검색해 오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실 삼미그룹은 우리나라 산업화 시절을 함께 달리던 전설적인 재벌 중 하나였습니다. 한때 소득세 납부 1위, 서울 최고층 빌딩의 주인, 프로야구단의 오너였던 삼미. 하지만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죠.
오늘은 그 삼미그룹의 이야기, 그리고 ‘왜 그렇게 잘 나가던 재벌이 몰락했을까?’라는 질문에 답해보려 합니다.
🛠 “아버지의 철공소에서 시작한 신화” – 변태섭 회장의 창업 이야기
삼미그룹의 창업주 변태섭 회장은 화려한 배경이 없는, 그야말로 ‘맨바닥’에서 올라온 인물입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가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습니다. 돌아와서는 서울 종로에서 철물점과 작은 철공소를 운영하며 경험을 쌓았죠. 손으로 일하며 ‘현장’에서 경영을 배운 그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보고 있었습니다.
“내가 직접 해보니 철강이 돈이 되는 산업이더라.”
이 판단 아래 그는 1956년, ‘삼미상공’이라는 무역회사를 설립합니다. 작게 시작한 이 회사는 빠르게 거래처를 늘려가며 기반을 다졌고, 이후 삼미특수강, 삼미철강, 삼미전자 등 다양한 계열사로 확장하게 됩니다.
“학벌 없어도 된다. 신용과 성실, 그리고 눈치가 기업가의 무기다.”
🌆 “여기가 삼일빌딩이야” – 한 시대를 상징했던 전성기
1970년대 서울 종로에는 유독 눈에 띄는 건물이 있었습니다. 무려 31층, 당시로선 국내 최고층. 바로 삼미그룹이 세운 '삼일빌딩'입니다.
이 빌딩은 단순한 오피스가 아니라, 한국 경제 발전의 상징이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시대의 기세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건물이었죠.
삼미그룹은 철강, 가전, 무역,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재계 20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급성장합니다. 심지어 한 해 소득세 납부액이 전국 1위였던 적도 있었죠.
⚾ "그 시절, 삼미 슈퍼스타즈!" – 야구단도 있었던 대기업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해. 삼미그룹은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이름의 야구단을 창단합니다.
이 팀은 성적보다 존재 자체로 더 유명했습니다. 한 시즌 15승 65패, 역대급 약팀으로 기록됐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애정 어린 별명인 ‘슈퍼약체즈’로 불리며 희망과 유쾌함을 주는 팀으로 기억됐습니다.
이후 삼미는 재정 부담으로 팀을 매각하고, 슈퍼스타즈는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로 바뀌며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유쾌했던 이미지 덕분에 <슈퍼스타 감사용> 같은 영화까지 제작될 정도로 삼미 슈퍼스타즈는 여전히 ‘레전드 팀’으로 남아 있습니다.
📉 삼미그룹의 몰락 –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렇게 잘나가던 삼미그룹. 하지만 1990년대에 접어들며 조용히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겉보기에는 탄탄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과도한 사업 확장, 무리한 차입 경영, 수출 부진 등의 문제로 재무 구조가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결정타는 1997년 외환위기였습니다. 삼미그룹은 당시 급격한 환율 상승과 금융경색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맞게 됩니다. 삼일빌딩, 삼미전자, 기타 계열사들도 줄줄이 매각 혹은 정리되었죠.
🧩 지금도 남아 있는 삼미의 흔적
- 삼일빌딩은 아직도 종로의 중심에서 랜드마크로 존재합니다.
- 삼미전자는 이후 삼성전자에 인수되어 일부 기술력이 계승되었습니다.
- 삼미 슈퍼스타즈는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 있고, 프로야구사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팀입니다.
🧭 삼미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
삼미의 성공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학벌보다 실행력, 명문대보다 현장감각이 중요하다" "눈치 빠르게 움직이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하지만 몰락은 경고합니다. "사업이 커질수록,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기초 체력이 없으면 외부 충격에 속수무책이다"
한창 잘 나갈 때는 누구나 미래를 장담합니다. 하지만 위기 앞에서는 ‘보이지 않던 리스크’들이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죠.
✅ 마무리하며
삼미그룹, 삼일빌딩, 슈퍼스타즈 야구단. 이제는 사라졌지만, 우리에게 남긴 이야기는 아직도 유효합니다.
그 시대의 패기와 아쉬움을 통해, 지금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어떤 도전을 시작하든, 그 시작은 작아도 괜찮습니다. 단, 그 기초는 반드시 단단해야 합니다.